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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민축구단,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묻다

프로스포츠와 지역

by 남산도사 2026. 10. 23.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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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9일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춘천시민축구단의 홈 개막전은 적지 않은 생각거리를 남겼다. 창원FC를 상대로 거둔 2대0 승리는 단지 시즌 첫 경기의 결과에 머물지 않았다. 축구가 춘천에서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공동의 경험이자 시민적 축제로 성장할 가능성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였다고 할 수 있다.

올해는 K리그1과 K리그2 사이에서 운영돼 온 승강제가 K3리그까지 확대되는 첫 시즌이다. 이제 K3리그 구단을 보유한 도시는 단순히 팀을 유지하는 차원을 넘어, 승강제 확대에 걸맞은 운영 기반을 어떻게 갖출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섰다. 실제로 K리그의 승강 체계는 클럽 라이선스 취득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시설과 재정, 행정 체계,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포함한 프로 기반의 운영 환경을 함께 요구한다.

춘천FC와 같은 사회적협동조합 형태의 시민구단이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장과 훈련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마련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한국의 프로축구 구단들은 지자체 구단이든 기업 구단이든 대부분 공공체육시설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춘천이 장기적으로 K2, 나아가 K1 수준의 구단 운영을 시야에 둔다면 공공이 그 기반 조성 문제를 검토하는 일은 특별한 구상이 아니라 승강제 확대에 대비하는 도시의 책임 있는 준비라 할 것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춘천FC의 홈경기가 시민들이 반복적으로 모이고 응원하며 서로를 확인하는 도시 공동체의 공간으로 조금씩 자리 잡아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그것이 연고도시 안에서 공동체의 활력, 지역 상권의 움직임, 그리고 도시 정체성의 한 축으로 실제로 뿌리내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러한 기반이 축적될 때, 축구단 지원과 인프라 논의도 지역사회에 지속적인 효과를 만들어내는 공공투자로 이해될 수 있다. 반대로 이러한 시민적 기반이 충분히 형성되기 전에 하드웨어 중심의 논의만 앞서간다면, 그 사업은 명분과 지속 가능성 모두에서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춘천시민축구단의 홈경기는 아직 그 가능성이 충분히 확인된 단계라기보다, 앞으로 그 가능성을 차분히 가늠해볼 수 있는 출발점이라 할 것이다.

춘천은 오랫동안 프로스포츠의 중심지라고 보기는 어려운 도시였다. 그렇기에 지금의 춘천시민축구단은 이 도시가 시민과 함께 키워갈 수 있는 지역 스포츠 자산일 수 있다. 승강제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춘천에 필요한 것은 준비의 수준과 방향을 시민적 공감 속에서 차분히 쌓아가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홈 개막전의 승리는 단순한 1승이 아니라, 그 질문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였다고 할 수 있다.

사진 출처: 강원도민일보

 

2026.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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