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의 권리와 노동
2026. 10. 22. 08:45
FA 제도의 역사적 기원: 보류조항의 억압적 성격과 그 계승
FA 제도는 일반적으로 선수의 계약 권리를 확장한 진보적 제도로 간주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FA 제도는 구단이 선수의 계약 자유를 억압하고 독점적으로 보유했던 보류조항(Reserve Clause)에 맞선 법적·사회적 투쟁의 결과로 탄생하였다. 오늘날 FA 제도는 선수의 계약 자유 보장을 공식적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보상 규정, 보호선수 규정, 샐러리캡 등 다양한 하위 규정들이 구단의 이해관계를 우선하도록 설계되어 선수의 계약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FA 제도는 명목상 추구하는 가치와 실제 운영되는 현실 사이의 괴리, 즉 대표적인 ‘제도적 모순(institutional contradictions)’을 드러낸다. 보류조항은 1879년 미국 내셔널리그(National League)에서..
프로스포츠와 지역
2026. 10. 22. 08:44
강원 FC의 착각
1957년, 뉴욕을 연고로 했던 프로야구팀 자이언츠는 샌프란시스코로 연고지를 옮겼다. 이듬해에는 뉴욕 브루클린 지역을 홈으로 삼았던 다저스도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했다. 두 팀의 연고 이전을 결정지은 핵심 요인은 ‘공적 지원금’이었다. 전후 경제 호황 속에 미국 도시들 사이에서는 “국제적인 도시라면 프로스포츠팀 하나쯤은 보유해야 한다”는 경쟁심이 확산되었다. 도시들은 새 구장 건설, 세금 감면, 장기 임대 보장 등 파격적 조건을 제시하며 구단을 유혹했다. 이 과정에서 구단들은 도시 간 유치 경쟁을 지렛대 삼아 천문학적 규모의 공적 지원금을 끌어냈다. 1980년대 중반에 접어들며 분위기는 달라졌다. 과열된 유치 경쟁과 무리한 재정 지원이 도시 재정을 압박했고, 사적 비즈니스인 프로 스포츠에 과도한 공적 자원을..
프로스포츠와 지역
2026. 10. 22. 08:44
강원FC 사태의 본질: ‘공모’ 아닌 ‘경쟁 입찰’
아래 기사를 보면 강원FC의 이번 개최지 공모는 형식만 ‘공모’였을 뿐, 실질은 단독 개최를 전제로 한 가격 단일 기준 '입찰'이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개최를 원하는 도시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모처럼 보이지만, 실제 설계는 개최 지원금이 더 많은 도시에 하반기 개최의 독점권을 부여함으로써, 두 연고 도시를 경쟁시키고 공동 개최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했다. 동일 연고권 내부에서 분산 개최가 관행이던 이전과 달리, 이제 공공재정(혈세)은 독점적 개최권을 사들이는 수단이 되었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공모가 본래의 목적(상·하반기 호출 순서 결정)을 벗어나, ‘단독 개최권’을 판매하는 설계로 전환된 점이다. 이 기사에서 내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필수 조건’이라는 이름으..
프로스포츠와 지역
2026. 10. 22. 08:44
강원FC는 왜 이 모양인가
[확대경]하나 된 도민을 위한 강원FC가 되자 오늘자 〈강원일보〉 오피니언 기사다. 요는 "강원FC의 홈경기를 춘천과 강릉에 분산 개최하는 것이 ‘도민 화합의 상징’이며, 하반기 개최 공모에 참여하지 않은 춘천시가 도민 염원을 거스르고 있다"는 것이다. 나는 생각이 다르다. 강원FC는 강원특별자치도가 100 % 출자한 지방자치단체 소유 구단이다. 운영비 대부분을 강원도와 각 시의 '보조금(결국 도민 세금)'으로 충당한다. 이런 구조에서 “지원금을 더 많이 내는 도시가 유치권을 얻는다”는 운영 전략은 도민구단의 공공성을 부정하는 이율배반적 제로섬 게임일 뿐이며, 두 지자체 모두에게 불필요한 재정 부담만 안긴다. 더 큰 문제는 ‘지원금 기준 공모’가 시민의 감정과 지역 정체성을 자극하는 정치 전략으로 악용된..
프로스포츠와 지역
2026. 10. 22. 08:44
강원 FC 홈구장 거래의 문제점
출처 강원일보 https://m.kwnews.co.kr/page/view/2025050319095103922 지난 5월 강원FC의 홈구장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축구장에 ‘김병지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강원FC가 ACL홈경기 개최와 4억 이상의 지원금을 요구했는데, 춘천시가 구장 보수공사와 여건 미비로 불가 통보를 하자, 김병지 대표가 “향후 K리그 홈경기를 강릉에서만 치를 수 있다”고 발언한 것이다. 이에 화가난 춘천팬들은 경기장 주변에 ‘김병지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 걸었다. 축구에서 팬들이 현수막이나 플래카드를 통해 의견을 표출하는 건 특별한 돌출행동이 아니다. 성적이 좋든 나쁘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구단과 운명을 함께하는 팬들은 경기장에서 끊임없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
프로스포츠와 지역
2026. 10. 22. 08:43
K리그에 적용되는 ‘뇌진탕 교체권’
새해 K리그에 적용되는 '뇌진탕 교체권' 아시나요? 이번 시즌부터 K리그에서는 뇌진탕 교체권(Concussion substitution) 제도가 도입되었다. 아래 기사에 따르면 “경기 중 선수가 뇌진탕이 의심될 경우, 기존 교체 제한과 관계없이 최대 1명을 ‘뇌진탕 교체 선수’ 로 바꿀 수 있다. ‘뇌진탕 교체권’을 사용할 경우, 상대 팀에게도 추가 교체 1회권이 주어진다. 뇌진탕 여부는 팀 의료진이 결정하며, 심판은 개입하지 않는다.”가 그 내용이다. 스포츠에서 발생하는 뇌진탕(concussion)은 단순한 ‘머리 부상’이 아니라 선수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이다. 기사에 따르면 1950년부터 2007년까지 339명의 선수가 복싱 링에서 사망했으며, 평균 12.5분마다 뇌진탕이 발생했다고..
체육단체와 스포츠 정책
2026. 10. 22. 08:43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참여
지난 수요일,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있었다. 총 192명의 선거인단 중 183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정몽규 후보가 156표를 얻어 네 번째 회장직에 당선되었다. 신문선 후보는 11표, 허정무 후보는 15표를 획득했으며, 무효표는 1표였다. 나는 이번 선거에서 체육정책학회의 추천을 받아 선거운영위원으로 활동했다. 허정무 후보의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인용된 뒤 다시 꾸려진 2차 선거운영위원회에 참여한 것이다. 선거 과정 전반에 대한 관심이 워낙 높아, 운영위원회가 회의를 마칠 때마다 수십 건의 기사가 쏟아지는 게 조금은 흥미롭기도 했다. 본의 아니게 내부자 입장이 된 만큼,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우선 최근 축구협회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매우 차갑다. 지난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체육단체와 스포츠 정책
2026. 10. 22. 08:43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
‘이기흥 시대 종식’을 기치로 내걸고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유승민(43)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유승민 후보는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결과 투표인단 1209명 중 417명의 선택을 받아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당초 투표권을 부여 받은 2244명 중 1209명이 투표에 참여했다.이기흥(70) 현 회장이 379표를 받아 2위에 올랐고 강태선(70) 서울시체육회장이 216표로 3위를 기록했다. 강신욱(69) 단국대 명예교수가 121표를 받아 4위였다. 오주영(40)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과 김용주(64)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이 각각 59표와 15표를 받아 뒤를 이었다. 무효표는 3표가 나왔다.동아일보 기사 출마야 자유이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