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의 권리와 노동
2026. 10. 21. 04:37
3. 안세영은 여론전을 이겨야 국가대표가 될 수 있나
신문의 내용은 “대표팀을 떠나더라도 BWF 주관 국제대회는 출전할 수 있다. 그런데 국가대표 선발은 어려울 수 있다. 왜냐하면 협회의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나이 제한 항목이 있다. 국가대표 경력 5년 이상에 여자 만 27세, 남자 만 28세 이상이면 개인 자격 출전을 허용한다.” 그러니까 개인 자격으로 BWF 투어 대회를 뛰면, 협회 규정 위반에 걸려 국가대표 선발이 안 되어 올림픽 같은 국가 대항전에는 출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여론이 중요하다 뭐 그런 얘기. 이런 걸 협회 내규라고 한다. 종목별 협회나 지방체육회가 선수 이적이나 활동을 제한하여 단체의 권리를 행사하는 조항들로 "시도 간 이적을 한 경우 1년 동안 못 뛴다"는 식이다. 고등학교에서 시도를 옮겨 전학을 간 선수가 한 해 묶였다..
선수의 권리와 노동
2026. 10. 21. 04:37
2. 안세영은 배은망덕한 선수인가?
안세영 기자회견 사태와 관련하여 페북을 보다 보니 안세영을 비판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 요는 “안세영이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발탁되어 천재성을 인정받고, 오늘날의 위치에 오른 건 협회의 육성 시스템을 통해서였고, 이 시스템은 선배 스타 선수들이 희생해 얻은 후원금 덕이었는데, 이제와서 대표팀 못하겠다는 둥 얘기하는 걸로 봐서 과거 누린 혜택은 다 잊었고, 미래 후배와 동료들을 위한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거 아니냐. 게다가 메달 따자마자 협회 비판해서 고생한 여러 사람 난처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나는 안세영의 어떤 말에서 그가 대표팀 선수를 더는 하지 않겠다는, 혹은 국가대표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겠다는 의중을 읽었는지 알 수 없다. 설마 “대표팀이랑 계속 가기 힘들다”는 말을 그렇게 읽은 것인가. 안..
선수의 권리와 노동
2026. 10. 21. 04:37
1. 안세영 "대표팀에 실망" 기자회견 후폭풍
어제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이 기자회견에서 한 말 때문에 난리가 났다. 주요 코멘트를 뒤죽박죽 약간 각색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대표팀의 안일한 대처에 실망했습니다.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대표팀이랑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처음에 오진이 났을 때 참고 경기를 했는데, 작년 말 재검진해보니 많이 안 좋더군요. 꿋꿋이 참고 트레이너 선생님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배드민턴 발전과 제 기록을 위해 계속해나가고 싶지만, 협회가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요.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견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고,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대표팀을 떠난다고 해서 올림픽에 못 나가..
스포츠 윤리
2026. 10. 21. 04:36
손웅정 아카데미와 폭력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그의 큰 아들 그리고 다른 지도자 한 명이 손 아카데미 학부모로부터 아동 학대 혐의로 피소되었다. 손 아카데미 측이 훈육의 이름으로 지속적인 언어적, 물리적 폭력을 행사한 사실을 인정했고, 이에 대해 사과도 했다. 그러나 합의 과정에서 수억 원에 달하는 지나친 합의금을 요구한 학부모들이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는 상황이다. 내가 이 사건에서 주목하는 건 여론이다. 대중은 ‘손웅정 측의 폭력’과 ‘학부모의 지나친 합의금 요구’라는 두 가지 별개의 사건을 분리하지 않는 듯하다. 즉, 온라인을 도배하고 있는 “그 정도도 못 참고, 어떻게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나”, “손 아카데미에 맡겼다는 것은 그 지도 방식을 따르겠다고 합의한 것 아닌가”, “세상 많이 변했다. 옛날 같으면 아무 ..
학생선수와 학교운동부
2026. 10. 21. 04:36
1960년대 대한학교체육회를 통해 살펴본 역사적 교훈
이 연구에서 다룬 1960년대 대한체육회와 학교체육회의 갈등에 대한 분석, 더 엄밀하게 학교 기반 엘리트 스포츠 육성에 관한 분석은 오늘날 어떤 통찰을 제공하고 또 어떻게 현장 적용할 수 있을까? 본 장에서는 이 주제에 관하여 ‘통찰’과 ‘실천’이란 두 가지 차원에서 논의를 전개하고자 한다. 여기서 통찰은 이 문제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인식의 지평을 의미하고, 실천은 과거의 사건을 교훈삼아 오늘날 스포츠 육성 정책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차원의 현실적 타진이라 하겠다. 1) 대한학교체육회의 역사적 활동이 주는 현대에 대한 통찰 1960년대 학교체육회의 역사적 활동과 역동은 여러 면에서 오늘날 학원스포츠를 둘러싼 엘리트 스포츠 진영과 학교체육 개혁진보 진영의 충돌과 닮아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학원스포..
학생선수와 학교운동부
2026. 10. 21. 04:36
Ⅵ. 대한학교체육회의 흡수통합과 그 이후
1. 대한학교체육회의 흡수를 위한 정치개입과 전략 1966년 12월 24일 김포공항에서 열린 제5회 방콕아시안게임 선수단의 귀국 환영회에서, 손기정 단장은 삭발한 채로 등장하여 대한체육회와 KOC 사이의 심각한 분열과 갈등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KOC가 승인 없이 예산을 집행하고, 공식 석상에서 단장을 배제하는 등 선수단을 독단적으로 장악했다는 항의의 표현이었다(김미숙, 2020; 한태룡, 2017). '손기정 단장 삭발 사건'은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단에 대한 권한을 누가 소유할 것인지에 대한 KOC와 대한체육회 간의 권력 투쟁에서 비롯된 사건이다(한승백, 2023). 이 사건은 1968년 체육단체 통합의 배경으로 자주 인용된다. 그렇다면 대한체육회와 KOC 간 갈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학..
학생선수와 학교운동부
2026. 10. 21. 04:36
Ⅴ. 대한학교체육회의 활동 및 사업
1. ‘학교체육 참가 실시 요강’ 제언 앞서 제3장 '학교체육회의 재도약 배경'에서는 문교부가 대한체육회의 빈번한 대외경기대회 개최에 제동을 걸기 위해 시즌제 도입을 지시한 사건을 소개했다(조선일보, 1965.03.16.; 조선일보, 1965.03.19.). 이 대책은 1965년 3월에 발표되었으나, 대한체육회의 강력한 반발과 정치적 압력으로 보름 만에 철회되었다. 그러나 바로 이듬해인 1966년, 학교체육회가 적극적으로 문교부에 건의한 ‘학교체육 참가 실시 요강’을 통해 다시 이슈화된다. # 이종택 구술 5: 대한체육회하고 대한체육회 가맹 경기단체가 32개 있었거든요. 32개 경기단체의 경기대회를 1년에 7번, 8번 나오라 그런다, 그러면 소위 학업 결손을 어떻게 할 것이며, 애들의 전인적 인격 형성은..
학생선수와 학교운동부
2026. 10. 21. 04:36
Ⅳ. 대한체육회의 조직 정비
앞 장에서 1960년대 중반 대한체육회가 주관하는 대외경기 및 재원 몰아주기 등의 문제가 학교체육의 가치를 왜곡한다는 인식이 확산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위기의식은 체육교수와 체육교사를 중심으로 대한학교체육회를 재정비하고 실질적인 활동을 전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 장에서는 1965년 사단법인 인가 이후 사무국을 포함한 학교체육회의 조직 구성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자세히 살펴본다. # 이종택 구술 3: 교직계가 나서서 학교체육의 중요성을 주장하게 되었어요. 체육교수들, 서울대 이병위 선생(1906~1973), 고려대학교 김오중 선생(1919~2005), 경희대 문현주 선생(1914~1968), 이분들이 이론이 있는 양반이거든. 이런 분들이 중심이 되어서 학교체육은 올바른 정도를 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