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역사와 공간
2026. 1. 18. 12:56
80년대 복싱 라이벌 - The Fabulous Four
로베르토 듀란, 슈거 레이 레너드, 토머스 헌즈 그리고 마빈 해글러. 80년대 복싱의 승부는 이들 넷이 서로 얽히고설키며 공작의 꼬리처럼 화려하게 펼쳐졌다. 돌주먹이라 불리던 파나마의 복싱영웅 로베르토 듀란. 듀란은 1980년 레너드와의 WBC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경기 내내 완벽하게 밀어붙인 끝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라이벌 구도의 서막을 알린다. 4대 천왕의 상대전적에서는 이후 패전을 거듭하지만 그가 나머지 셋보다 나이가 많았고, 전성기를 일찍 보냈다는 점을 감안해 줘야 한다. 듀란은 33년이란 긴 프로선수 생활 동안 라이트, 주니어웰터, 웰터, 라이트미들급까지 4체급을 석권하였고, 2002년 50세의 나이로 은퇴할 때까지 119전 103승 70KO란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슈거레이 레너드. ..
스포츠 역사와 공간
2026. 1. 18. 12:53
무하마드 알리! 세상을 떠나다.
60년대 분리주의가 합법이던 시절, 미국 흑인에게 인종차별은 일상이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딴 캐시어스 클레이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가 살던 마이애미의 식당, 쇼핑센터, 호텔, 심지어 화장실까지 ‘White Only’란 문구가 적혀있었고, 2등 시민 흑인은 출입할 수 없었다. 복싱체육관은 흑인 청년들이 차별받지 않았던 몇 안 되는 공간이었고, 스스로 통제하고, 실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케시어스 클레이는 명코치 안젤로 던디를 만나 프로선수로 성장했다. 63~64년은 인종차별 철폐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마틴 루터 킹과 같은 수많은 인사들이 투옥되고, 침례교 폭탄 테러로 4명의 흑인 소녀가 사망하고, 포레스트 검프에 나오는 장면처럼 수만 명의 시민들이 의회에 민권법 제정을 요구하..
스포츠 역사와 공간
2025. 12. 17. 15:02
도심 속 도로 위를 함께 달리는 Critical Mass 운동
하늘을 뒤덮은 미세먼지와 꽉 막힌 도로, 매연을 내 뿜는 자동차의 틈바구니 속에서 창문을 꼭 닫은 채 갇혀 앉은 현대인의 모습은 안쓰럽기만 하다. 어딘지 모르는 유럽 도시에 가면 자동차 대신 주로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는데, 도심의 거리는 일찌감치 자동차가 점령해 버렸고, 자전거는 밀리고 밀려 도심의 끝자락 강변에 깔린 자전거 도로에서나 탈 수 있게 되었다. 자전거 도로만 따지고 보면 과거에 비해 라이딩 조건은 많이 좋아졌다. 몇 년 전 추진된 4대강 사업에 따라 전국의 강변에는 자전거 전용 도로가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강변으로 밀려난 자전거 타는 풍경이 낭만적으로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전거 타기가 일상화된 사회라면 자전거는 마땅히 도로 위의 교통수단이어야 한다. 동네에 빵을 사러 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