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와 지역
2026. 1. 18. 13:18
프로야구 인프라 드립
요즘 류현진 중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허구연의 해설을 자주 듣는다. 이름 때문인지 허구라, 끝임없는 인프라 드립으로 허프라라 불리는 분. 사실 야구장 인프라에 대한 얘기는 이 분이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좋은 소리라도 너무, 자주, 빈번히, 끊임없이 반복하다보니 안티도 많은 듯. 하지만 오랜 세월 현장을 지켜온 야구인으로서 야구 팬과 야구계를 대변해 인프라에 대한 쓴소리를 마다 않는 그의 순수한 열정과 야구사랑은 남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그의 인프라 비판의 총구는 거의 지자체를 향하는데, 구단들이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야구장 소유권자인 지자체가 인프라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 여기서 산업재 vs 공공재 얘기가 등장하는데 지자체가 야구장을 산업재로 생각해 돈 벌 생각하지 말고 공공재..
스포츠 역사와 공간
2026. 1. 18. 13:04
서평: 왜? 세계는 축구에 열광하고 미국은 야구에 열광하나
스포츠의 사회문화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왜 전 세계가 열광하는 축구가 유독 미국에서는 뿌리를 내리지 못했으며, 초강대국 미국의 대표 스포츠 야구는 어째서 세계화에는 실패했을까?"란 의문을 가져봤을 것이다. 이에 관한 가장 진부한 답으로 자본의 논리를 드는 경우가 많다. 야구를 비롯한 미국의 인기 프로스포츠가 광고 노출에 유리한 구조를 가진 반면, 작전타임 한 번 없이 45분을 진행하는 축구는 적합지 않다는 것. 즉, 돈이 지배하는 미국에서 축구는 적절한 스포츠가 아니며, 야구는 자본주의를 대변하는 미국문화의 상징이란 정도의 설명이다. 그러나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기만 할까? 프로스포츠산업에 대한 자본의 관심이 미국에서만 적용될 리 만무하며, 야구가 제 1의 프로스포츠로 각광받는 일본은 미국과는 또 ..
스포츠 역사와 공간
2026. 1. 18. 12:56
80년대 복싱 라이벌 - The Fabulous Four
로베르토 듀란, 슈거 레이 레너드, 토머스 헌즈 그리고 마빈 해글러. 80년대 복싱의 승부는 이들 넷이 서로 얽히고설키며 공작의 꼬리처럼 화려하게 펼쳐졌다. 돌주먹이라 불리던 파나마의 복싱영웅 로베르토 듀란. 듀란은 1980년 레너드와의 WBC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경기 내내 완벽하게 밀어붙인 끝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라이벌 구도의 서막을 알린다. 4대 천왕의 상대전적에서는 이후 패전을 거듭하지만 그가 나머지 셋보다 나이가 많았고, 전성기를 일찍 보냈다는 점을 감안해 줘야 한다. 듀란은 33년이란 긴 프로선수 생활 동안 라이트, 주니어웰터, 웰터, 라이트미들급까지 4체급을 석권하였고, 2002년 50세의 나이로 은퇴할 때까지 119전 103승 70KO란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슈거레이 레너드. ..
스포츠 역사와 공간
2026. 1. 18. 12:53
무하마드 알리! 세상을 떠나다.
60년대 분리주의가 합법이던 시절, 미국 흑인에게 인종차별은 일상이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딴 캐시어스 클레이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가 살던 마이애미의 식당, 쇼핑센터, 호텔, 심지어 화장실까지 ‘White Only’란 문구가 적혀있었고, 2등 시민 흑인은 출입할 수 없었다. 복싱체육관은 흑인 청년들이 차별받지 않았던 몇 안 되는 공간이었고, 스스로 통제하고, 실력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케시어스 클레이는 명코치 안젤로 던디를 만나 프로선수로 성장했다. 63~64년은 인종차별 철폐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마틴 루터 킹과 같은 수많은 인사들이 투옥되고, 침례교 폭탄 테러로 4명의 흑인 소녀가 사망하고, 포레스트 검프에 나오는 장면처럼 수만 명의 시민들이 의회에 민권법 제정을 요구하..
프로스포츠와 지역
2026. 1. 18. 12:49
코로사의 해체와 장미의 전쟁
두산과 함께 남자 실업 핸드볼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해오던 코로사가 결국 해체되었습니다. 비인기 종목의 열악한 상황 속에서 코로사는 직장체육의 순수한 열정과 희망을 보여줬던 팀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왜 직장체육이라고 하냐면 기업에서 스포츠 팀을 운영하는데 그들이 운동만 하는 선수이기 이전에 직원으로서 일도 하는 직장인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코로사 핸드볼 팀의 감독과 선수들은 모두 ◯◯과장, ◯◯대리 뭐 이런 식이란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운동을 하는 주경야운을 하면서 전국체전을 비롯한 각종 대회에서 20여 차례 우승을 했다고 하니 코로사는 진정한 의미의 한국형 직장체육의 이상적 모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그런데 위 기사에 보면 코로사가 해체된 이유가 스폰서를 찾지 못해서라고..
스포츠 역사와 공간
2025. 12. 17. 15:02
도심 속 도로 위를 함께 달리는 Critical Mass 운동
하늘을 뒤덮은 미세먼지와 꽉 막힌 도로, 매연을 내 뿜는 자동차의 틈바구니 속에서 창문을 꼭 닫은 채 갇혀 앉은 현대인의 모습은 안쓰럽기만 하다. 어딘지 모르는 유럽 도시에 가면 자동차 대신 주로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는데, 도심의 거리는 일찌감치 자동차가 점령해 버렸고, 자전거는 밀리고 밀려 도심의 끝자락 강변에 깔린 자전거 도로에서나 탈 수 있게 되었다. 자전거 도로만 따지고 보면 과거에 비해 라이딩 조건은 많이 좋아졌다. 몇 년 전 추진된 4대강 사업에 따라 전국의 강변에는 자전거 전용 도로가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강변으로 밀려난 자전거 타는 풍경이 낭만적으로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전거 타기가 일상화된 사회라면 자전거는 마땅히 도로 위의 교통수단이어야 한다. 동네에 빵을 사러 갈..
스포츠 윤리
2025. 12. 17. 14:09
스포츠 폭력에 대해 더 많이 말해야 ~
지난 동계올림픽을 3주 앞두고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리고 5월 23일 문화체육관광부는 해당 사건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코치 A가 선수 B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고, 대통령이 진천선수촌을 격려 방문했던 전날도 태도를 문제 삼아 밀폐된 공간에서 발과 주먹으로 수십 차례 폭행하였다.”고 했다. 또한 “피해 선수는 심한 폭행에 따른 공포 때문에 선수촌을 빠져나갔고, 지도자 3인은 폭행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몸살감기로 병원에 갔다고 허위 보고하였다."라는 충격적 결과였다. 스포츠계의 폭력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반복되는 레퍼토리가 있다. “메달을 최우선으로 하는 국가주의, 승리지상주의"가 그 원인이라는 것이다. "금메달을 따야 국위선양을 하고, 이겨야만 보상을..
미디어 스포츠
2025. 12. 17. 14:05
축구라는 말잔치
출처> 2018 FIFA World Cup Russia 홈페이지 © [SPORTIAN] 편집국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대한민국이 탈락했다. 패했던 스웨덴, 멕시코전 이후 감독과 선수에 대한 비난부터, 전술, 전략, 시스템, 협회, 유소년, K리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말들이 홍수처럼 쏟아졌다. 기적과 같던 독일 전 승리 이후 냉탕에 빠졌던 반응은 극적으로 온탕으로 옮겨갔다. 조별예선이 벌어진 단 세 경기 동안 우리 사회의 반응은 극과 극을 달렸다. 침묵하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 강박증 환자처럼, 말 보따리를 풀어놔야 직성이 풀렸다. 이유가 무엇일까. 미디어 학자 매클루언은 그게 다 ‘축구’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그에게 있어 미디어란 라디오, TV, 인터넷, 신문만이 아니다. 메시지를 만드는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