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Games

Han Seungbaek Blog

학생선수와 학교운동부
2026. 2. 10. 15:17 고등학교 축구부 학부모 술자리 규율

한 고등학교 축구부 학부모들의 "술자리 규율 지침서"란 어처구니없는 문서가 흘러나왔습니다. 읽어 보면 십중팔구 감독은 악마, 저걸 당하고 있는 학부모는 한심하고, 답답하고, 병신같이 느껴질 겁니다. 감독에게 잘 보여야 경기 출전도 하고, 성적도 만들고, 상급학교도 진학하는 학부모들의 처지가 느껴져 마음이 아플 수도 있겠죠.​그런데 말입니다. 표면적으로는 학부모가 지도자를 존중해야 애들도 존중한다는 얘기를 하고 있지만 왜 학부모들 사이에 군기가 필요할까요. 아무리 운동부가 맛탱이 갔어도 저런 얼탱이 없는 규율이 뭣 때문에 존재할까요. 나는 그 이유가 감독의 권위에 부정한 방식으로 편승하고 누군가의 입은 틀어막아야 하는 학모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소리인가요.​고등학교 축구 감독의 역할은 좋은..

체육단체와 스포츠 정책
2026. 2. 10. 15:14 국정감사에서 이슈가 된 학교체육진흥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과 문광위원장 더불어 안민석 의원이 ‘학교체육진흥회’를 놓고 설전을 벌였네요.​먼저 김재원 의원의 얘기를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첫째, 이 기관의 설립근거에 관한 것입니다. “학교체육진흥원은 학교체육진흥법 상 교육부 소속 산하 단체로 설립하도록 법적 근거를 두고 있는데, 현실의 학교체육진흥회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이사장으로 하면서 경기도 교육청에 등록한 사단법인으로 운용되고 있다”라고 문제를 제기 합니다. 이 단체가 “학교체육진흥법에 따른 학교체육진흥원도 아니고 민간 사단법인에 불과한데 무슨 자격으 정부기관처럼 스포츠계에 감놔라, 배놔라 하냐”는 것입니다.둘째, 정부보조금에 관한 것입니다. 사단법인일지라도 공적으로 가치있는 일을 한다고 판단되었을 경우 절차에 따라서 ..

학생선수와 학교운동부
2026. 2. 10. 15:09 학교에 갇힌 스포츠혁신위원회

체육특기자제도는 현 한국 스포츠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의 구조적 원인이다. 학습권을 박탈하는 제도적 기제이며, 전문 운동선수 외에 다양한 직업 선택의 기회를 박탈한다. 뿐만 아니다. 체육특기자 제도 속에서 성장한 학생선수는 기본 교육을 받지 못해 일상 문화나 공동체를 이해하지 못한다. 민주시민으로서의 소양이 부족한 이들은 삶의 기본적인 가치조차 모른다. 특히 체육특기자제도는 학생선수들에게 청소년기에 요청되는 비판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의 함양과 균형적 사회 인식을 가로막는다. 때문에 스스로 부당한 폭력과 성폭력 등 심각한 인권침해나 차별을 자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폭력이나 성폭력 같은 부당한 처사를 당하더라도 맞서 싸울 수 있는 주체적 역량이 없다. 그러니까 스포츠계에 만연한 인권침해의 가장 근원적 원인은 ..

학생선수와 학교운동부
2026. 2. 10. 15:08 1972년 소년체전과 스포츠혁신위원회 그리고 공부하는 학생선수

올 초 스포츠계 미투 운동을 계기로 결성된 스포츠 혁신위가 제일 처음 언급한 건 국가주의 스포츠의 포기와 소년체전 폐지 개편이었다. 현상은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이었는데 국가주의 스포츠 포기와 소년체전 폐지라니 이해가 가나? 소년체전에 출전하는 선수가 전국체전에 출전하고, 전국체전에 출전 선수들이 국가대표가 되어 국위 선양을 하고, 그런 시스템이 지금과 같은 성폭력 사태의 구조로 작동했다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나는 이 같은 혁신위의 행보를 2000년 장희진 파동으로 형성된 ‘공부하는 학생선수’ 담론에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위에서 얘기한 도식이 이해가 가니까. 소년체전이니, 인권이니 이런저런 개념들이 등장하지만 모두 공부하는 학생선수의 변형 담론들이며 기본 기조는 이번 혁신위 ..

체육단체와 스포츠 정책
2026. 2. 10. 15:07 스포츠혁신위가 말하는 스포츠 인권

스포츠혁신위원회 문경란 위원장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입니다. ​올림픽헌장 기본 원칙 제4조는 "스포츠는 인권이다"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스포츠가 메달을 따서 국위를 선양하는데 사용되는 한 방편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보장되어야 하는 권리라면, 국가는 스포츠 정책과 제도를 어떻게 재편해야 할까요? 스포츠 혁신위원회가 이 주제를 놓고 공개토론회를 개최합니다. '스포츠는 인권이다'라는 주제를 놓고 사회적 논의를 하는 첫 번째 공론의 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포츠와 인권'은 스포츠 영역뿐 아니라 인권 영역에서도 낯선 주제이며, 앞으로 그 의미와 내용을 많이 채워야 하는 새로운 영역입니다. 그럼에도 스포츠에 대한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발견하고 많은..

스포츠와 젠더
2026. 2. 10. 15:05 스포츠를 통해 알 수 있는 성판별 분석의 한계

국제아마추어육상경기연맹, IAAF가 지난 2018년 4월에 "태어날 때부터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많은 여자 선수들은 국제대회 개막 6개월 전부터 약물 처방을 받아 수치를 낮추거나, 남자 선수와 경쟁해야 한다.“라는 규정을 공포했습니다. 남아공의 세메냐를 겨냥한 규정이었습니다.세메냐와 남아공 육상경기연맹은 국제스포츠중재위원회 CAS에다가 IAAF를 제소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결정이 났는데요. CAS는 IAAF의 손을 들어 줬습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테스토스테론이 높은 여자 선수들은 호르몬 주사 맞고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고 대회에 나와라 이 얘기입니다. 해당 종목은 여자 400m,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2㎞) 경기. CAS는 이런 결정 내리면서 사족을 답니다. 이게 차별적..

체육단체와 스포츠 정책
2026. 2. 10. 14:27 학교체육진흥회

최종 수정일: 2022년 1월 6일학교는 교육기관이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은 교육적 목적에 부합해야 한다. 그런데 운동부 운영과 관련하여 그게 잘 안된다. 교육적으로 용납하기 어려운 일들이 학교 운동부를 중심으로 계속 일어난다. ‘운동만 하는 기계’란 그 부작용을 단적으로 묘사한 말이다. 그래서 전인적 민주시민 양성을 위해 학교체육진흥회라는 걸 만들고 이사진을 교육부 추천 2명, 시·도교육청 추천 3명, 문체부(대한체육회 포함) 추천 3명, 외부 2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고 한다. 나는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일은 기존의 그 자체 조직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래의 조직이 제대로 역할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자꾸 뭔가를 만들어 해결하는 건 직무유기 일 뿐이다. 운동부도 마찬가지이..

스포츠 역사와 공간
2026. 2. 10. 14:25 역사적 공간으로서 웸블리 스타디움

영국에서 어떤 가수가 특급인가 아닌가를 결정하는 기준은 웸블리를 채울 수 있는가 아닌가에 달려 있다고 한다. 웸블리를 가득 채우고 콘서트를 열었던 퀸, 콜드플레이, 오아시스, 리아나 등은 그것을 통해 자타가 공인하는 특급 가수가 되었다고.웸블리는 흔히 축구의 성지라고 하는데, 축구 만의 성지는 아니고 럭비의 성지도 웸블리다. 예루살렘이 기독교의 성지이자, 이슬람의 성지인 것 처럼. 웸블리에 '성지'라는 장소성이 부여된 이유가 뭘까. 어느 날 갑자기 축구의 신이 그곳에서 태어나 성지로 선포한 것은 아닐 것이고. 추축컨데, 브리티쉬 홈 챔피언십을 비롯한 FA컵 결승과 같은 구름떼 관중이 모여든, 이 곳에 오랫동안 누적된 기억이 '성지'라는 장소성을 부여했을 것이다. 그래서 옛날 자료를 함 찾아 봤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