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2026. 10. 20. 20:59
정의론
사상 체계의 제1덕목을 진리라고 한다면 정의는 사회 제도의 제1덕목이다. 이론이 아무리 정치(정교하고 치밀)하고 간명하다 할 지라도 그것이 진리가 아니라면 배척되거나 수정되어야 하듯이, 법이나 제도가 아무리 효율적이고 정연하다(가지런하고 질서가 있다) 할지라도 그것이 정당하지 못하면 개선되거나 폐기 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은 전체 사회의 복지라는 명목으로도 유린될 수 없는 정의에 입각한 불가침성(inviolability)을 갖는다. 그러므로 정의는 타인들이 갖게 될 보다 큰 선을 위하여 소수의 자유를 뺏는 것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본다. 다수가 누릴 보다 큰 이득을 위해서 소수에게 희생을 강요해도 좋다는 것을 정의는 용납할 수 없다. 그러므로 정의로운 사회에서는 평등한 시민적 자유란 이미 보장된 것으로 ..
프로스포츠와 지역
2026. 10. 20. 20:59
“한화, 대전에서 떠나야”? 허구연 유감
“한화, 대전에서 떠나야” 야구인 총재, 정치권 향한 경고 [MK한마디] KBO 총재 허구연이 대전의 지방선거에 나선 예비후보들에 대해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예비후보들이 대전에 건설 중인 베이스볼 드림파크에 문제를 제기하자“정치 논리로 스포츠를 이용하고 있고, 지자체가 구단의 소중함을 모르고 이런 갑질을 계속하면 총재의 권한을 이용해 연고 이전을 통해 본때를 보여주겠다” 고 한 것이다. 허구연은 야구를 사랑하는 야구인이고, KBO 총재이기도 하니, 야구발전을 위해 베이스볼 파크 건설에 힘을 싣는 게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대전 지역 신문을 찾아보면 어떤 후보도 이미 건설 중인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반대하는 것 같지는 않다. 다만 대안 없이, 무조건 ‘한밭운동장’을 철거하는 것이 다양한 피해를 초..
체육단체와 스포츠 정책
2026. 10. 20. 20:59
대통령 선거, 혁신위 권고안은 어떻게 되나
사진출처: 스포츠 조선(https://n.news.naver.com/sports/general/article/076/0003822276) 대선의 아침이 밝았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체육계의 쟁점은 단연 '스포츠혁신위원회의 권고안'이다. 지난 2019년 스포츠혁신위원회의 2차 권고안으로부터 촉발된 학교엘리트스포츠 정상화 방안을 둘러싼 갈등이 이재명이든, 윤석열이든,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간에 재검토 내지 철폐될 전망이다. 한국 스포츠의 개혁진보, 좀 더 엄밀하게 학교체육 개혁진영이 내놓은 2차 권고안은 주중 대회 참가 금지 및 주말대회 전환, 혹서기, 혹한기 대회 개최 및 훈련 최소화, 합숙소 폐지 등, 학교 스포츠 정상화를 다뤘다. 오늘날의 학교엘리트스포츠의 산적한 병폐가 1972년에 체육특기자제도로부터 ..
스포츠 윤리
2026. 10. 20. 20:59
응답하라~ 노선영!
“김보름 값진 교훈 얻었다” 文대통령 글 재조명, 왜? 이번 올림픽에서 김보름의 질주는 내게 가장 큰 관심사였고, 저녁 약속 시간에 조금 늦으면서 까지 결승 경기를 봤다. 그의 인터뷰는 추후에 봤는데, 여전히 마음이 아팠다. 아직도 가슴에 담아둔 한이 많아 보였고, 혹시나 모를 반응에 지독히 젤제하는 게 느껴졌다. 내가 나서 김보름의 억울함을 보상하라고 얘기해 주고 싶은 심정. 지금 이 시점 나는 가해자인 노선영에게 다시 한번 지난 일에 대해 묻고 싶다.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배성재, 제갈성렬, 대통령 문재인까지 모두 김보름 선수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이들에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스포츠 기사란에 댓글이 사라지면서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집단 광기의 희생될 일이 불가능해 졌다는 것이다. 아..
스포츠와 정치경제
2026. 10. 20. 20:58
올림픽 보이콧과 개인의 밥벌이
며칠 전 한체대 허진석 교수가 도쿄 올림픽에 대한 글을 올렸다. 내용을 요약하자면1. 병역 특례나 메달 연금을 폐지해야 한다. 이런 걸로 스포츠를 통치하는 건 후진국 시절에나 하는 거지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다. 2. 일본이 지도에 독도를 그려 넣었고, 도쿄 올림픽 선수촌에 걸었던 아래 현수막도 내려야 했고, 대통령 딸딸이 소리까지 들었는데도 도쿄 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해야 하는 게 맞지않다. 3. 맞지도 않는 파견을 하는 이유는 병역 특례와 메달 연금이 대한민국 체육과 국가 품위에 족쇄 노릇을 하기 때문. 즉, 이런 제도적 혜택이 걸려있는 선수들 때문에 보이콧이나 철수를 입에 담지 못한다.4. 특례와 연금이라는 좀비가 두려워서 독도를 떼이고 충무공의 정신마저 떼이면서도 감히 보이콧이나 철수를 입에 ..
스포츠 역사와 공간
2026. 10. 20. 20:58
사라지는 아파트테니스장
# 사례 1. 강동구 S동 H아파트1983년 지어진 이 단지는 5층으로 구성된 대형 저층 단지이다. 2010년 재건축 시공사를 선정 인가를 받아 2013년 시공을 앞두고 있다. 단지 내에는 코트가 2면이 있는데 그 코트는 테니스 동호회 회원들 30명 정도가 관리사무소를 통해 독점관리 하고 있다. 동호회 회원들은 모두는 아파트 주민들이다. 많은 오래된 아파트들이 그렇듯이 건물과 테니스장 사이의 공간이 거의 없이 붙어있어, 공치는 소리가 크게 난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동호회 회원들이 많이 모이는 주말이면 코트에서 술도 마시고 시끄러운 소리가 많이 나기 때문에 조용히 해달라는 이웃 주민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는다. 항의가 들어오면 조용히 한다고 하지만 곧 시끄럽게 되고 그것 때문에 동호인들과 주민들 간에 얼굴..
미디어 스포츠
2026. 10. 20. 20:58
나르시시즘에 빠진 올림픽 결산
올림픽이 끝났다. 언제나 그렇듯 이런 행사가 끝이 나면 전문가 집단의 결산 평가가 난무한다. 많은 사람들이 많은 얘기를 했지만 그 가운데 대표적으로 눈에 띈 KBS 정재용 스포츠 국장의 인터뷰를 살펴본다. "올림픽 바라보는 국민 눈높이 달라져, 순위 중요치 않다"[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 정재용 KBS 스포츠 국장star.ohmynews.com Q) 첫 번째, 목표 달성에 대한 질문: 이번 올림픽의 성적은 과거와 비교해 초라했다. 금메달 6개, 그 가운데 4개는 양궁에서 몰빵되어 있고, 하나는 체조, 나머지 하나는 펜싱에서 나왔다. 국가적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다.A) 국민들의 올림픽을 바라보는 눈높이가 달라져서 괜찮다. 국민들이 예전에는 메달에 울고불고 했는데, 이제는 수준이 높아져 금메달 ..
스포츠 역사와 공간
2026. 10. 20. 20:57
한국 아파트에는 왜 테니스장이 많은가?
아파트 단지 내 의무설치 시설로서 테니스장 주택은 자신이 속해있는 실제 계층보다 더 상위 계층에 속해 있음을 입증하는 수단 가운데 하나이다(발레리 줄레조, 2007). 이 같은 관점에서 공동주택 내 설치되는 부대시설에 대한 입주자들의 선호는 편의성이나 실용성보다는 계층적 특성을 나타내거나 고급 이미지를 지닌 시설에 초점이 맞춰진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한국사회의 테니스 대중화 이전, 다시 말해 상류계급 스포츠란 인식이 남아있던 시절, 공동주택 내 테니스장을 설치하는 것은 주거공간의 품격을 한결 높이는 일이었다. 한국사회의 아파트가 (90년대로 넘어가면서) 점차 주거 공간에서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 그 본질적 의미가 변질되어지는 가운데 아파트분양 광고들이 고급스러운 주거 공간을 의미하는 ‘유럽풍 레저타운..